국립 수목원

국립수목원. 우리에겐 광릉수목원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1시간 남짓 가면 공기부터 다른 울창한 숲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

큰 숨을 들어 내쉬면 가슴이 상쾌한 것이 공기부터 다르다. 국립수목원은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생전에 직접 이곳을 둘러보고 능터를 정한 이후, 경작과 매장은 물론,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풀 한 포기 뽑는 것조차 금지되었던 보호지역인 광릉숲에 자리잡고 있다.

수목원은 2,218ha(시험림 1,718ha, 수목원 500ha)면적에 국내외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 특히 나무들을 중심으로 수집, 전시해 놓은 곳이다. 식물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학습장을,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그대로 제공해준다.

수목원에는 16개의 전문 관찰원이 있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예쁜 나무들을 전시한 관상후원, 덩굴성 나무들을 모두 모은 만목원,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화목원, 작은 나무들이 키재기 시합하는 관목원, 시각 장애자를 위한 맹인식물원, 그리고 활엽수원, 침엽수원, 습지원, 수생식물원, 약용식물원, 식용식물원 등 이름을 대려면 숨이 차고, 이를 다 돌아보려면 다리가 아플 만도 하다.
그러나 시간을 잘 맞추어 수목원측이 제공하는 안내를 받으면 1시간이나 2시간이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수목원을 2배로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인위적으로 조성된 관찰원 이외에 수목원을 둘러싸고 있는 숲은 천연 수목원, 즉 자연림이다. 이 숲 속에는 갖가지 동식물이 함께 살고있는데, 이들의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숲을 있는 그대로, 보다 가깝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생태관찰로(Eco-Road)를 따라 걷는 것이다. 450여 미터에 달하는 목재통행로를 걸으며 자연스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조용히 오후 한때를 즐기기엔 이만한 장소가 없을 듯 싶다.

생태관찰로를 나와서 조금 걷다보면 육림호를 만난다. 산속의 작은 호수로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어우러져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가족나들이 온 사람들이라면 이곳에서 사진 한 장 찍게되는 그런 장소이다.

수목원에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나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산림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13,000여종 35,000점의 전시품이 전시 되어있다. 목재표본을 비롯해 산림의 생성역사, 산림과 환경, 목재의 가공과 이용, 한국과 세계의 임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국립수목원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목과 자연에 대한 이해와 관찰을 위한 장소일 뿐 아니라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그러나 반드시 유의해야 할 것은 적어도 방문 5일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한다는 것. 이는 숲을 보호하고자 만든 정책으로 현재 수목원의 일부를 개방하지 않는 것도 아름다운 우리 숲을 오랫동안 지키고자 하는 노력의 일부이다.
이쯤되면 수목원에 방문해서 함부로 종이조각 하나 버리는 것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수목원 주변에는 세조와 정희왕후 윤씨의 능인 광릉과 선왕의 능을 받들어 모신다(奉護先王之陵)는 뜻에서 이름 지워진 봉선사가 있다. 광릉으로 오르는 길옆으로 빽빽하게 서 있는 울창한 자연수림은 그 경관이 뛰어나다. 오르는 중간쯤에 주위 사방을 둘러보면 건물하나 보이지 않은 숲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간간이 소나무 향과 등에 줄무늬가 뚜렷한 다람쥐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봉선사 입구의 비석거리에는 춘원 이광수 기념비가 있다.

봉선사는 춘원이 친일행적으로 구속된 후 풀려나 한국전쟁이전 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봉선사에 가까워지면서 들리는 염불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안마당을 지나면 '큰 법당'이라고 시원하게 써있는 현판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나라 최초의 한글 현판이다.

국립수목원과 함께 광릉과 봉선사를 들르면 하루코스로 그만이다. 조금만 서두르면 신선한 아침숲 공기와 함께 하는 삼림욕을 맛 볼 수 있다.

  • 홈페이지 : http://www.kna.go.kr
  •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51-7 031) 540-1030
  • 이용시간 : [하절기] 09:00 ~ 18:00 [동절기] 09:00 ~ 17:00 (일,월 공휴일 휴원)

※ 서운동산에서 10분 거리